병원에서의 생활이 길게 지속되고 있다. 간병인 노릇을 한 것도 오늘로 5일차다. 이곳은 아침 6시가 되면 금세 부산해지고만다. 아픔을 참아내는 사람들의 침묵 때문에 공기는 더 무겁다. 한 발자국 너머에 바로 세상이 널려있는데 이상하게 여기만 고립돼있다. 꼬깃한 신문들이 오히려 더 비현실적이다.
어른들은 늙었다. 슬픈 일이다. 어느덧 내가 집안을 대표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목에 복숭아씨가 걸린 느낌이 들었다. 오후에는 엄마가 와서, 지하에서 맛있는 밥을 먹었다. 그리고 권태에 대해 길게 얘기했다. 늦은 밤 엄마를 버스에 태워보내고 종종종 다시 육교를 건너 병원으로 돌아오는데, 뭉클한 게 올라왔다. 내일은 해야할 일이 많다.
어른들은 늙었다. 슬픈 일이다. 어느덧 내가 집안을 대표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목에 복숭아씨가 걸린 느낌이 들었다. 오후에는 엄마가 와서, 지하에서 맛있는 밥을 먹었다. 그리고 권태에 대해 길게 얘기했다. 늦은 밤 엄마를 버스에 태워보내고 종종종 다시 육교를 건너 병원으로 돌아오는데, 뭉클한 게 올라왔다. 내일은 해야할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