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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사소한 행복론

날씨가 선선해졌다. 엊저녁엔 나의 열렬한 독자이자,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한 동네 친구랑 밤중 산책을 나섰다. 갈수록 높아지는 범죄율 얘기를 하면서 둘다 바짝 긴장해 있으면서도 기분 좋게 밤길을 걸었다. 행복에 대해 짤막한 대화를 나누었다. 돌아봐도 나는 함께하는 '사람'에 행복의 지분을 의탁하는 면이 크다. 집에 틀어박혀 책 읽고 신문 읽고 미드 보며 끄적이는 걸 좋아한다고 하기는 하나 역시 아무래도 마음 맞는 사람들하고 함께 있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서서히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재밌다.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그 사람의 아름다움이나 선함을 발견하게 될 때면 흐뭇하고 마음이 꽉 차 오른다. 좋은 사람들을 더 만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시간이 많아서인지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최근에 방영된 다큐 3일 수습기자 편을 보고 나서는 그 고민이 더 확장됐다. 양심, 사람에 대한 꾸준한 관심, 녹슬지 않게 항상 가동해야 할 판단력, 진실에 대한 엄정한 추구와 검증.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기자라는 직업은 역시나 퍽 매력적이다. 다만 취직에 모든 것을 저당잡혀선 안된다. 무엇이 나의 삶을 더 풍부하고, 의미있게 만들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자. 지금부터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내게 주어진 모든 기회들에 감사하며 노력하자. 마음이 답답할 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을 하나 긴요하게 챙겨 두었다. 사소한 모든 것들로부터 행복할 수 있는 '좋은' 멘탈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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