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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그런 날

한바탕 욕지기를 퍼붓고 싶을 때가 있다. 행복론을 설파하던 그저께가 무색하게도.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생체시계가 고장이 나도 단단히 났다. 커피도 나름 끊어보려했으나 떨어지지 않는 두통탓에 카페인을 또 쏟아부었다. 커피 탓만은 아니겠지. 낮밤이 제대로 얼른 돌아와야하는데.

선선해지나 싶었는데 집에선 어김없이 덥다. 짜증나서 전력난이고 전기세고 뭐고 에어컨을 빵빵 틀었다. 중도 방역이 끝났는지 득달같이 도서반납일을 알리는 문자가 도착했다. 니체책 몽땅 반납하고 지젝책은 연장해야겠다. 이제 개강까지 일주일 남았다. 스터디도 충원해야하고 자소서도 써야하고 졸업논문도 이제는 정말 써야하는구나. 갑갑한 마음을 잠시 유예하고 주말에는 친구와 등산을 가기로 했다. 심호흡하고 힘내야겠다. 그래도 이제 앞머리가 얼추 길어서 옆으로 넘기고 다니기 편한 거 딱 하나는 좋다. 그래. 주말엔 등산하고 광화문 서점가서 책이나 사야지. 힘힘힘! 오늘은 꼭 제시간에 잠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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