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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6월 26일 오후 9시 43분 풍경

새벽 축구 경기까지 기다릴 모양으로 카페에 사람들이 많다. 외국 대학 도서관처럼 인테리어를 꾸며놓은 이곳에서는 제법 진정성을 갖출 요량인지 각종 전공 원서들도 구비하고 있다. 외상관리에 관한 의학 서적이 서고에 꽂혀 있는 것에 눈길이 간다. 신경숙의 소설부터 롯데백화점 이철우 사장의 경영철학을 말하는 자서전까지 책의 종류나 수량도 많은 편이다. 최근엔 진로를 갑자기 선회해버린 어떤 선배의 이야기를 들었다.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박차고 새로 바닥부터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더러 있는 것을 보면 며칠 전 홍대의 작은 클럽에서 들은 노랫말처럼 인생은 "산 너머 산"인 모양이다.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선 생각을 자주 하고 있다. 그러나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말문이 막혀버린다. 

터키의 에드벌룬이 펼쳐진 광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친구의 카카오톡 프로필사진을 보면서 여행을 잠시 꿈꾸다가도

금세 지루해진다. 적어도 나를 고양시킬 수 있는 것은 이야기인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야겠다.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지만 월드컵 열기가 금세 사그라든 광장을 보면 지금보다 씁쓸할 것 같다. 어려운 경우의 수라지만 16강에 올라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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