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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가을날은 간다

가을은 무슨. 그새 겨울이 왔다. 

마지막 전필 중간고사를 끙끙 치르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참 추웠다. 

겨울옷 챙길 여지도 없이 바쁘게 시간을 지나쳤다. 단풍이 무색하게 겨울이 올 기색이다. 벌써 도톰한 코트를 꺼내 입을 때인가. 시간이 참 무정하게도 흐른다. 쓰고, 읽고, 말하는 동안 어느덧 시월도 중순이다. 방명록을 남겼다고 하길래 오랜만에 미니홈피에서 비지엠 컬랙션을 들었다. 패트리샤 바버의 노르웨이의 숲. 나근나근하니 좋구나. 역시 가을은 재즈의 계절인거다. 바쁜 일들이 해소되면 공연이나, 전시를 보러가고 싶다. 아쉽게도 카파전은 놓쳤다. 파랗고 높은 하늘 밑에서 큰 숨을 들이마시고 돌담길을 도담도담 얘기하며 또각또각 걸어야지. 생각만해도 좋다. ^^ 


공들여 모은 싸이 비지엠은 저마다의 사연들이 꼭꼭 들어있어서 조금만 들어도 금세 그 때의 풍경이 스민다. 싸이의 매력이 이런거지. 내 감성의 팔할은 싸이에서 키웠다. 유달리 예민했던 그 시절이 그대로 소환되는구나. 정말 오랜만에 낭만에 젖어 깊어가는 가을밤이로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요즘 듣고 있는 트랙은 아이유의 <싫은 날>, <우울시계>, <한낮의 꿈>, <보이스메일>.

이번 앨범 중에 이 네 곡이 가장 훌륭하다. 가사 작업을 또 김이나씨가 했나 했더니 <싫은 날>과 <보이스메일>은 아이유의 자작곡이라고 한다. 훌륭하다 훌륭해..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 내 인생에서 가장 빠듯한 2주를 보내볼 작정이다. 가을 감성은 그때가서 죄다 쏟아내기로 한다! 

힘을 내기로 했다. ㅎㅎ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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