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

레포트를 쓰다가

마지막 레포트를 구상하다 2013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로이 인지했다. 

이번 학기 들뢰즈 텍스트를 가까이하며 인지로서, 그 다음은 체험으로서 분명히 느끼고 있는 바는 바로 사유의 존재 양식은 정말이지 강도의 체계를 따르고 있다는 확신이 좀 더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레포트 완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몰두하려는 정신은 끊임없이 재현의 방식으로부터 탈주하고자 한다. 탈주의 방식으로 튕겨져나간 사유의 차이소들은 저마다 다른 글이나 담론을 형성하고자 하는 '생성'의 노마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유독 이번 학기 레포트를 쓰면서 영감을 받은 조각글들을 하나 둘 찌그렸나 보다. 임시저장 목록에 알알이 박혀있는 저 글 제목들이 들뢰즈의 이론을 완벽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관련 논문 몇 가지 읽기를 마치고 레포트 구상을 하면서 떠오르는 저마다 다른 글들의 인상이 내 머릿속을 괴롭힌다. '멘붕'에 대한 치밀한 정신분석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통상 언어의 범주 안에 귀속돼버린 '멘붕'이라는 단어는 그 사용 용례를 따져보면 대개가 상당한 '언표들'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페이스북에 트위터에 각종 SNS에 언어들이 범람하기 시작할 때, 흔히들 짧은 시간 다량으로 쏟아져나오는 언어들의 생산자들은 바로 그 정신적 탈주 현상을 '멘붕'이라는 거친 표현으로 갈음하곤 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왜 언어를 생산하는가? 


그만하자.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의 행복이라는 것  (0) 2014.01.15
올해의 OOO  (2) 2013.12.31
스케줄러를 샀다  (1) 2013.12.14
굿와이프의 bgm들  (1) 2013.12.11
음악 취향 공유에 대한 느슨한 고찰  (3) 2013.12.10